천안 특산물의 화려한 변신,
천안 흥타령
특산물 요리경진대회

96번째 이야기 / 2022.05.18

언제부턴가 각종 요리 프로그램이 TV와 웹 속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유명 셰프는 물론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 연예인들까지 등장해 각자 자신의 요리 실력을 뽐낸다. ‘요섹남’, ‘요섹녀’ 등의 신조어가 익숙하게 쓰이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장래희망 상위권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조금이라도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눈여겨봐야 할 행사가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천안 흥타령 특산물 요리경진대회’ 이야기다.

요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요리 축제

‘천안 흥타령 특산물 요리경진대회’는 천안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천안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 비법을 발굴하기 위해 천안시와 충남경제진흥원, 천안상권활성화기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다.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요리 솜씨를 뽐낼 수 있는 대회로, 거주지 제한이나 나이 제한이 없다. 참가비도 무료에 대회에 필요한 모든 식재료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오직 천안 특산물인 호두, 오이, 멜론, 거봉, 배, 순대의 6가지 재료 중 하나 이상을 활용해 자유로운 창작 요리를 선보이기만 하면 된다.

첫 대회는 작년 6월, 대흥동에 위치한 <천안요리학원>에서 열렸다. KBS 개그맨 엄태경이 사회를 맡고, 한식대첩3 충남대표이자 명지대 교수 겸 천안요리학원을 운영 중인 김선희 원장, 우송대 교수이자 사단법인 북촌전통주문화연구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경심 교수, 천안 두정동에서 <이봉원의 봉짬뽕>을 운영 중인 방송인 이봉원이 심사를 맡았다.

대회 시작에 앞서 오광옥 충남경제진흥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안 원도심을 전국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지역의 명소나 세계적인 명소의 공통점은 ‘음식’에 기반을 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겨루는 이 대회는 ‘천안 원도심 살리기’라는 목적도 있지만, 이를 통해 천안 원도심을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래서 평소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실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참여해 천안도 알리고, 천안의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도 많이 개발되면 큰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요리경진대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독창적인 요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요.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많은 분들이 이 대회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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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들

첫 대회였음에도 전국에서 많은 인원이 참가 신청을 했고, 이 중 본선에는 14명의 참가자와 요리대회를 주관하는 충남경제진흥원의 오광옥 원장의 특별 참가로 총 15명이 출전해 1시간 동안의 열띤 승부를 펼쳤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대회이기에 천안은 물론 서울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고, 고등학생부터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요리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모였다.

신기하게도 참가자들 간에 겹치는 메뉴가 하나도 없었는데, 오이, 거봉, 멜론을 활용한 ‘오이소박이 멜론 국물김치’, 호두, 오이, 배를 이용한 ‘오이배를 탄 육회’, 멜론, 배, 순대를 이용한 ‘배 깍두기와 순대전’, 호두와 거봉을 활용한 ‘거봉 호두 묵무침’, 멜론과 순대를 활용한 ‘멜론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순대가스’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각양각색의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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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는 총 5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조리 복장 준수와 식재료 준비 상태, 작업시간 분배, 경연 후 주방 청결도 등을 평가하는 ‘기본 작업 준비 및 청결도’ 20점, 준비과정 숙련도와 재료 관리, 조리 방법의 적절성과 조리시간 활용성을 판단하는 ‘조리 과정의 전문성’ 20점, 요리의 시각적인 표현 방법과 창작성, 음식의 배열, 조리방법의 다양성과 전체적인 조화를 보는 ‘표현성 및 창작성’ 20점, 요리의 맛과 향, 질감, 영양 밸런스 등을 평가하는 ‘요리 맛’ 30점, 마지막으로 경연의 목적과 적합성, 레시피의 활용성 등을 평가하는 ‘조리 적합성’ 10점으로, 심사위원 당 100점씩 합계 총 30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점수가 높은 순으로 대상 (천안시장상) 1명, 최우수상 (충청남도경제진흥원상) 1명, 우수상 (명동대흥로 상인회장상/지하도상가 상인회장상/천안역전시장 상인회장상) 3명을 선정하게 되며, 각각 온누리상품권 50만원, 30만원, 10만원을 수여한다. 수상을 하지 못한 참여자 전원에게도 소정의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되기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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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결과, 우수상 세 명에는 ‘오이소박이 멜론 국물김치’를 선보인 김요순 참가자와 ‘호두 수프와 멜론 토마토 샐러드’를 요리한 김한솔 참가자, ‘거봉 호두 묵무침’을 만든 박혜진 참가자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오이를 한 척의 나룻배처럼 깎고 그 위에 배와 한우육회, 무순, 메추리알 노른자 등을 얹어 한입에 먹기 좋게 만든 ‘오이배를 탄 육회’의 이미희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영예의 대상은 <천안와락>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수제 디저트 샵 <구움>의 김동한 대표님이 차지했다. 천안의 상징과도 같은 호두를 사용해 ‘카라멜 크림을 곁들인 호두 휘낭시에’를 선보였다. 다른 요리들과 달리 반죽부터 숙성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작업임에도 정확히 1시간 안에 플레이팅까지 완성해 내는 숙련도를 보여주었고, 맛은 물론 모양까지 훌륭했다는 후문이다.

이 수상작은 천안 원도심에 있는 <구움>에서 그대로 맛볼 수 있고, 이미 많은 인기로 그 맛을 인정받고 있으니,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방문해 보자.

이렇게 성대하게 막을 내린 제1회 천안 흥타령 특산물 요리경진대회 참가자 중엔 취미로 요리를 시작한 사람부터 요리 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까지,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았다. 카빙 자격증을 따서 직접 손주 백일상이나 돌상에 근사한 수박 카빙을 올리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이미 요리 라이브 경연에 세 번째 참가하는 경력자도 있었다. 모두 천안의 특산물을 이용해 자신만의 색다른 요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며 대회 참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색다른 도전, 기대되는 요리

올해에도 ‘천안 흥타령 특산물 요리경진대회’는 작년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7일까지 모든 참가 신청을 마치고 본선 대회만을 앞두고 있는데, 올해는 본선 참가 인원을 조금 더 늘려 20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단은 김선희 한식대첩3 충남대표와 이봉원 천안봉짬뽕 대표, 그리고 우송대 김복화 교수로 구성됐고, 사회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개그맨 엄태경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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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다양한 특산물을 멋진 요리로 재탄생시켜 많은 이들의 입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요리경진대회. 이 대회를 기획한 천안시와 충남경제진흥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는 천안의 큰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1차 서류 예선을 통해 선발된 20팀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5월 2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천안요리학원>에서 펼쳐질 ‘제2회 천안 흥타령 특산물 요리경진대회’는 1회 때와 마찬가지로 천안의 특산물 6가지를 자유롭게 활용한 창작요리로 진행된다.

요리는 같은 식재료를 사용해도 누가 만드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나기 마련인데, 광덕 호두, 병천 순대, 성환·직산 배 등 둘째가라면 서러울 뛰어난 식재료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탄생한 요리는 과연 어떤 맛이 날지, 올해는 어떤 멋진 요리들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된다.

대회 장소 여건상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기에 현장에서 함께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경기 진행 상황은 ‘충남경제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니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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