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테마 서점
복합문화공간
안전한 RPG를 위한 장소,
오늘안녕

15번째 이야기 / 2021.03.18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현대적 의미의 여가 선용 활동을 우리는 취미라고 부른다. 이전에 비해서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정말 다양한 취미가 생겨나고 있는 요즘이다.

취미에서 아마추어로 그다음은 프로가 되어 직업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주변에 종종 만날 수 있는데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이지 않나 싶다.

단순히 돈벌이가 아닌 그 일이 좋아서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열정이 담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천안 흥흥발전소 4층 '오늘안녕'이라는 테마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겐 매니아적이면서도 누군가에겐 생소한 그들만의 취미에서 직업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Tabletop Role Playing Game을 들어보셨나요?

오늘안녕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게임. 일반적으로 단순하게 RPG라고 하면 컴퓨터 또는 전용 게임기로 플레이하는 RPG를 뜻한다. RPG는 유저가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즐기는 역할 수행게임(Role Playing Game)을 말한다.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보통 ‘RPG’라고 하면 테이블에 둘러앉아 게임 마스터(Game Master) 주관 아래 주사위를 굴리며 전투를 하거나 던전을 탐험하는 보드게임 방식의 TRPG(Tabletop Role Playing game)를 의미했다. 하지만 컴퓨터가 대중화된 이후로는 RPG라고 하면 컴퓨터 또는 전용 게임기로 플레이하는 CRPG(Computer Role Playing Game)를 말한다.

다만 CRPG는 전통적인 TRPG와는 다르게 역할수행의 여부만으로 RPG를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전투 등을 통해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등 성장 요소가 있는 게임을 통틀어서 RPG라고 부르기도 한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즐기는 TRPG와 컴퓨터로 플레이하는 CRPG 외에도 유저가 영화 의상을 착용하고 마치 연기하듯이 플레이하는 라이브 액션 RPG(Live Action Role Playing Game) 장르도 존재한다.

오늘안녕

오늘안녕은 TRPG에 사용되는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과 실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는 코로나로 모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TRPG 테마 서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께는 이곳을 서브컬처 매니아층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해 주길 바란다고 전하셨다.

이전에는 남자들만 하는 게임이었다면 최근에는 20-30대 여자분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TRPG은 소수로도 진행되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기도 하는데 코로나로 대부분 모이지 못해 온라인 영상으로 모여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굉장히 아쉬워하셨다.

설명을 해주시는 내내 실제로 해봐야 이해가 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입문용부터 전문 고급까지 다양한 장르의 서적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안녕을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오늘안녕 오늘안녕

TRPG 작가 데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TRPG 게임 매니아 중 실제적으로 게임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 독립출판물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펀딩을 받아서 책을 만들기도 했고, 게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이끌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안녕은 서브컬처 공간이라는 말처럼 전시 그리고 출판 행사까지 TRPG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현재는 국내 유일 TRPG 테마 서점이라고 한다. 미국의 TRPG 전문 작가물들은 번역을 통해 책을 만들고 있고, 한국에 있는 개인 창작자들 위한 독립 출판에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오늘안녕은 TRPG 계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오랫동안 남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미래의 오늘안녕은?

오늘안녕이라는 매장 이름의 뜻은 오늘도 안녕히 창작활동을 하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일본은 현재까지 꽤 많은 매니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초창기에 반짝하고 사라졌지만 최근에 재조명이 되면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서 게임을 하고 싶을 텐데 공간이 있어도 코로나로 인해 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셨다. 앞으로는 아마추어의 개인 창작자들이 생겨 TRPG 시장이 넓어져 코로나 사라진 후에는 활발한 TRPG 행사와 개인 창작가들을 위한 출판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셨다.

실제로 게임하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매니아층이 강해 입문하기 어려운 서브컬처가 아닌 어느 누구나 작은 관심만 있다면 쉽게 시작해볼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발견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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