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후라이드 치킨의
원조
순수치킨 천안역점

41번째 이야기 / 2021.05.20

닭을 치킨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였다. 그런데 후라이드치킨이라니? 후라이드치킨 조리법이 궁금했던 서원우 대표는 춘천으로 올라가 며칠씩 머물며 요리법을 배웠다. 그의 나이 서른하나 되던 해였다.

그렇게 배워서 천안 명동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소개했다. 80년대에 최신유행하는 음식과 패션은 천안 명동 대흥동에 와야 제대로 누릴 수 있었다. 명동거리를 지나면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혀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일이다.

순수치킨

새로운 맛을 찾아 명동으로 몰려온 사람들

새로운 메뉴로 명동거리에 전기구이 통닭이 소개됐을 때 천안의 얼리버드 청년들은 전기구이의 그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현혹되어 삼삼오오 찾아왔었다. 그때가 70년대 후반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통닭이나 삼계탕, 닭볶음이 있을 뿐 "치킨!" 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미국회사 KFC가 들어오던 시기였다. 한국에서는 춘천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파는 집이 있었다. 그 집은 토종이었다. 서대표는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배우러갔다.

그 때만해도 투자한 시간과 비용의 수 십 배를 며칠이면 벌수 있던 “경기 좋은” 시절이었다. 그 때 치킨을 팔아 서대표는 지금의 작은 건물을 샀다. CGV주차장 입구 맞은편에 <순수치킨>이 바로 치킨 원조 맛집. 명동거리를 찾는 손님은 많이 줄었지만 서대표는 40년을 고집하며 천안 치킨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흥동에서 태어난 토박이! 명동상인회 회장이 되다


서원우 대표는 대흥동에서 태어났다. 한 번도 천안을 떠난 적이 없다. 그러니 치킨 뿐 아니라 천안명동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작년에는 생전 처음으로 감투를 썼다.

“내가 여기저기 나서는 성격이 아니고 그저 성실하게 장사나 하던 사람이지요. 그런데 친구들이며 동네 상인들이 회장하라고 해서 떠밀려서 중책을 맡게 됐어요.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서 매일 고민하고 노력중입니다.”

말투도 조용조용한 서원우 대표. 요즘은 가게 일보다 상인회 일로 자리를 비워서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고 한다. 몸이 약한 부인과 둘이 장사를 하고 있다. 서 대표의 가게도 코로나감염병의 영향으로 매출이 도통 살아나지 않아 하루하루 걱정도 많다. 다른 치킨 집들은 배달이 너무 밀려서 힘들다는데 서 대표는 “마케팅”의 기술이 없다.

“천안명동 상인들은 가게 홍보할 줄을 몰라요. 워낙 손님이 밀려드는 거리였기에 따로 홍보가 필요없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변했어요. 원도심 상인들도 마케팅을 배우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해야 살아남습니다.”

순수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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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사업단의 컨설팅 지원사업 참가

소상공인회와 천안시에서도 원도심 상권을 되살리기위해 꾸준히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 소극적이던 명동상인회 회원들도 활성화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상인대학도 벌써 두 번이나 수료해서 내년에는 소상공인지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서회장은 기대하고 있었다.

<순수치킨> 서 대표는 르네상스사업단의 상인역량교육을 받고 컨설팅도 받았다. 매장 분위기를 바꾸고 상품에 대해 소개하고 할인 이벤트를 홍보하는 POP도 만들어보았다.

순수치킨

착한 가격에 맛도 최고!

요즘은 배달료를 따로 받으며 치킨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순수치킨>은 작년가격 그대로이다. 1만8천원이면 배달까지 해준다. 방문해서 가져가면 2천원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만6천원이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서 대표님이 추천한 ‘고마치킨’을 맛보았다. 달콤 짭쪼롬한 얌념맛도 그만이지만 치킨 속살의 부드러움은 요즘 말로 “찐~~ ” 부드럽다. 뻣뻣한 맛이 전혀 없다. 치킨의 재료가 되는 닭도 품질이 다양하다고 한다.

순수치킨

<순수치킨>에서 사용하는 닭은 품질이 좋은 닭이고 그만큼 원가도 비싸다. 요즘 60마리 튀기면 신선한 기름이라고 광고하는 업체가 있고 사람들은 진짜 신선한줄 안다. 하지만 치킨을 수 십 년 만들어온 서 대표는 “30마리만 튀겨도 그 기름 쓰고 싶지 않아요. 벌써 색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순수치킨>에서는 30마리 이상 한 기름통에서 튀기지 않는다. 그래서 후라이드도 맛이 깔끔하다.

작년에 입주한 대학생기숙사와도 협약을 맺어 학생들은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힐스테이트도 입주를 시작하여 명동거리를 찾는 상주인구가 늘어나고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는 요즘이다.

상매장으로 전화하여 주문하고 방문한다면 맛보장하는 천안 명동의 <치킨>을 참 착한 가격에 누릴 수 있다. 041- 565-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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